[Weekly 인물] 민주당 김홍일 의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민주당 김홍일(金弘一.목포.재선.사진)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이다. 그의 뒤엔 '실세' 라는 말이 붙어다닌다.

그는 그런 평판과 거리를 두려는 듯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고 '서울~목포 항공마일리지 최다' 기록이 말해주듯 열심히 지역구를 챙긴다.

요즘 그는 뉴스 초점에 올라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실명거론한 '정현준 게이트의 3K' 중 한명이며, 국감 중 경의선 복원.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 라는 관측때문이다.

- 야당이 정현준 펀드에 가입한 실세 인사로 지목했다.

"대통령 아들이란 신분 때문에 나나 아들이 근거 없는 정치공세를 받는 경우가 많다. 증거재판주의를 신조로 살아왔을 판사출신 의원(이주영)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터무니없는 발언을 하는 정치현실에 비애를 느낀다. "

- 동생 홍업.홍걸씨도 구설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는 대통령 당선 뒤 우리 3형제를 불러 처신에 책임지라고 말씀하셨다. 자식들에겐 엄격한 분이다. (우리도)아버지께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결의했다. "

- 의약분업.경제위기론.정현준 게이트 등 국정 악재(惡材)가 겹치는데 수습책은.

"방법은 하나다. 국민에게 진실을 보여줘야 한다. 잘못은 시인하고 머리 숙여 잘못했다고 빌어야 한다. 정부 경제팀도 숨기려들지 말고 상황을 설명, 설득해야 한다. 잔꾀를 부리면 더 어려워진다. "

-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나.

"아버지가 바쁘셔서 찾아뵐 틈이 없다. 명절.가족행사 때 만나는 정도고 급할 때는 전화로 대신한다. "

- 신도시 개발.경의선 복원에 대한 문제 제기가 눈길을 끌었다.

"신문보도 뒤 아버지께 전화드렸더니 '기사 잘 봤다' 고 하시더라. 그렇지만 아버지 뜻과 다른 게 아니다. 언론 각색 아닌가. 경의선 문제는 남북이 다른 시설을 갖고 있는 만큼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라는 주문이었다. "

- 홀로서기를 시도한다는 관측도 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정책대안을 내거나 의정활동을 하지 않는다. "

- 대통령 후광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보이지 않는 후광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 아버지를 둔 것이 심리적으로 제약요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언행에 신경을 써야 하고 주위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수 없다. "

- 의원 후원금 모금에서 1위를 했는데.

"세비만으로 정치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후원회를 했는데 많은 분이 격려해줬다. 2위와 별 차이가 없는 1위다(웃음). 후원회를 3년만에 했기 때문에 산술평균을 내면 다른 의원들과 같은 수준일 것이다. "

- 권노갑.한화갑 최고위원을 둘러싼 동교동계 갈등설은.

"두분이 특정사안에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인간적 신뢰엔 흔들림이 없다. (최고위원 경선 때)사소한 감정싸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두손 잡고 눈물 한번 쏟아내면 눈녹듯 사라질 것이다. "

-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김현철씨와 동병상련 측면이 있을 것이다. 朴부총재를 어떻게 평가하나. 현철씨 총선 출마문제의 견해는.

"朴부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신감이 있고 사려깊으며 처신이 보기 좋더라. 현철씨 문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다만 현철씨가 지난날 공직에 있었더라면 일에 쫓겨 구설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