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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보금자리 3.3㎡당 600만원대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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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세종시에 공급될 아파트 분양가의 윤곽이 나왔다. 보금자리주택(공공아파트)은 주변보다 조금 싸고, 민영은 비슷하거나 다소 비쌀 전망이다.

17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는 9월 세종시에서 ‘첫마을’ 1586가구를 공급한다. 첫마을은 연기군 남면 송원리·나성리 일대 116만㎡에 조성되는 세종시 건설 최초 사업으로 2011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된다.

10개 민간 건설사가 짓고 있는 시범단지 1만2154가구도 이르면 연내 분양이 시작된다. 세종시에 공급되는 이들 공공·민영 아파트는 공공택지에 들어서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LH에 따르면 첫마을 보금자리주택의 조성원가는 3.3㎡당 227만원이다. LH는 이 땅을 181만~204만원에 사들였다. 비수도권의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 규모의 용지는 조성원가의 80~90% 선에서 택지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평균 용적률(165%)을 감안하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3.3㎡당 실제 땅값은 110만~124만원이다. 여기에 기본형 건축비 (㎡당 471만원)에 재산세, 기간 이자 등 가산비용이 더해져 최종 분양가는 600만~650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세종시 인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의 중소형 아파트 시세(3.3㎡당 650만~660만원)보다 싸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첫마을 보금자리주택은 세종시 첫 분양이고, 공공아파트인 만큼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이 포함된 민영아파트는 보금자리주택보다 높은 가격에 공급된다. 비싼 땅값 때문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10개 건설사는 3.3㎡당 200만원(전용면적 60㎡ 이하)~370만원(전용면적 85㎡ 초과)에 땅을 사들였다. 용적률 130~175%를 감안하면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택지비는 140만230원. 여기에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 비용을 합하면 전용면적 60~85㎡ 이하는 600만원대 중·후반, 85㎡ 초과는 700만원대 초·중반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치원읍의 고가 중대형 아파트 가격(3.3㎡당 660만~700만원)보다 비싸다. 특히 삼성물산이 구입한 M9블록은 전용면적 100㎡ 초과~150㎡ 이하의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땅값이 3.3㎡당 377만원이나 돼 700만원 후반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런 까닭에 건설사들은 시범단지의 택지비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택지비가 분양가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원형지 공급 혜택’을 받는 세종시 입주 기업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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