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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돌고래에 우리말 이름 새로 명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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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뱀머리고래' '쇠돌고래' '들쇠고래' '고추돌고래' '까치돌고래' 를 아시나요.

우리 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돌고래들이 우리말 이름을 얻었다. 그 동안 돌고래는 주로 영어.일본이름을 번역해 사용해 왔다.

국립수산진흥원이 이 번에 우리 말로 이름 지은 소형고래류는 모두 17가지. 우리 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소형고래류 26가지 중 3분의2가 새로 이름을 가진 셈이다.

TV광고나 돌고래 쇼에 자주 등장하는 돌고래는 돌고래 중 가장 커 큰돌고래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고래는 고래 중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져져 있다.

부리가 가장 긴 돌고래는 긴부리돌고래가 됐다. 긴부리돌고래는 몸을 7번이나 회전하는 회전돌기의 챔피언. 뱀머리돌고래는 머리 전체가 도매뱀 머리를 닯았으며 고추돌고래는 머리.꼬리부분이 뽀족해 고추를 연상시킨다.

돌고래 중 가장 작은 것은 쇠돌고래로 이름 지어졌다. 까치돌고래는 배.부리.등지느러미.꼬리가슴지느러미 가장자리에 흰 반점이 있다.

어민들이 '아칸보' 라고 부르는 부리고래 5가지 중 부리가 없는 것은 민부리고래, 부리가 큰 것은 큰부리고래가 됐다.

길잡이고래로 불리던 고래는 야생들소를 닮아 들쇠고래가 됐다.

이들 소형고래류를 지금까지 어민들은 곤도.곱생이.곱시기.참곱시기.삭쾡이.구로.아칸보 등으로 불러왔다.

국립수산진흥원 김장근(金張根)연구관은 "돌고래의 종류와 특징을 알 수 있도록 하면서 어린이들이 기억하기 쉽도록 이름을 지었다" 고 말했다.

고래류는 일반적으로 몸길이 4m를 넘는 고래(鯨)와 그 이하인 돌고래(海豚)로 구분된다.

우리 나라 주변에 서식하는 고래(대형 고래류)는 9가지로 대왕고래.참고래.보리고래.밍크고래.흑등고래.귀신고래.향고래 등의 우리 말 이름을 이미 가지고 있다.

소형 고래류의 새 이름은 '야생동물에 관한 국제조약' (CITES)관련 업무지침에 등재되는 등 공식 이름으로 쓰이게 된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우리 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고래류를 담은 고래도감 '한반도 연안 고래류' 를 6일 펴냈다.

이 도감은 한반도 연안에 분포하는 고래류 35종을 수염고래류(8종).이빨고래류(27종)로 구분, 형태적.생태적 특징과 자원상태 등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국립수산진흥원 백철인(白哲仁)연근해자원과장은 "고래는 전 세계적으로 80여종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35종 중 27종은 존재 사실이 확인됐다" 며 "고래 자원을 잘 보존하면서 활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삼기위해 도감을 만들었다" 고 설명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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