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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에 뤽베송등 유명감독 참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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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유럽 영화계를 대표하는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와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이 다음달 6일~14일까지 열리는 부산영화제에 온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를 감독한 벤더스는 독일 전후 세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감독. '레옹' '니키타' '그랑블루' 의 뤽 베송 역시 시각적인 독특한 스타일에 할리우드의 상업적 요소를 가미해 세계적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벤더스는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밀리언 달러 호텔' 로, 뤽 베송은 자신이 시나리오와 제작을 맡은 '댄서' 로 한국팬들을 만난다.

이들 외에 올리비에 아사야스(프랑스).왕자웨이(王家衛.홍콩).량차오웨이(梁朝僞.홍콩).사카모토 준지(일본).자파르 파나히.마흐말바프 부녀(이란)등 아시아는 물론 세계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감독들이 대거 방한, 올 가을 부산을 영화의 열기로 한껏 달군다.

특히 영화계에선 벤더스와 뤽 베송의 방한을 두고 5회를 맞는 부산영화제의 지명도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근거라며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김동호)는 4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청인사를 비롯 개.폐막작과 출품작을 확정.발표했다.

지난해 54개국 2백10편의 작품이 선보인 부산영화제는 올해 55개국 2백11편으로 작품 수와 규모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국제화 면에서는 내실이 더욱 다져졌다.

부산영화제는 유럽 유일의 아시아 영화제인 도빌 아시아 영화제와 자매결연을 맺어 영화교류의 폭을 넓혔으며 한국영화수출을 위한 '인더스트리얼 스크리닝' 을 신설했다.

인더스트리얼 스크리닝은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을 위해 공식 초청작과는 별도의 전용관을 마련한다.

특히 아시아 유망 영화 프로젝트와 세계 각국의 투자자.배급사를 연결하는 PPP(Pusan Promotion Plan.제3회)는 이제 홍콩영화제가 이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을 만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리 마켓(사전판매시장)으로 발전했다.

올해 공식 프로젝트 리스트로 1백여 편의 신청작 중 22편을 최종 선정했다.

한편 개.폐막작으로는 하층민들의 삶을 소재로 사랑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도영화 '레슬러' (부다뎁 다수굽타 감독)과 60년대에 대한 추억을 두 쌍의 남녀를 통해 투사하는 '화양연화' (왕자웨이 감독)을 선정했다.

또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은 뉴커런츠, 아시아 영화의 창, 오픈 시네마, 와이드앵글, 월드 시네마, 한국영화파노라마 등으로 나눴다.

이중 세계 영화의 흐름을 읽을 월드 시네마에선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운명' , 클라라 로의 '1967년형 시트로엥' , 크지쉬토프 자누시의 '위장' 등 눈여겨 볼만한 작품 63편이 선보인다.

이밖에 특별 프로그램으로 '천산을 넘어온 영화 : 중앙아시아 특별전' '살롬 시네마! 마흐말바프가의 영화들' '영원한 고전의 향기 : 춘향전 특별전' 등을 마련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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