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 발효균 유전자 국내서 첫 해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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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벤처기업인 마크로젠은 24일 알콜을 만들어 내는 발효 미생물인 자이모모나스의 유전자 서열을 세계 처음으로 해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자체 기술로 생물 지놈을 완전 해독한 국가 대열에 들게 됐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자이모모나스가 2천68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유전자별 위치를 밝혀냈다" 며 "이 중 1천3백26개는 이미 학계에서 기능이 밝혀진 상태며, 나머지 7백42개는 새로운 유전자들"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밝혀낸 유전자 서열은 '완전해독' 수준인 전체의 98.9%이다.

마크로젠측은 "이에 따라 대체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알콜을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고 말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자이모모나스는 포도당.설탕 등 당(糖)류로 알콜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뛰어난 효율을 보이며, 혈장 대용제인 '레반(Levan)' 이라는 물질도 생산한다.

자이모모나스의 유전자별 기능을 이용하면 자연계에 무한히 많은 옥수수대.잡목.풀 등으로 값싼 알콜과 의약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로젠은 자이모모나스 유전자 칩을 올해 말까지 개발, 시판할 계획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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