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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 선물은 꽃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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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 노동신문은 8일 일본의 식물학자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진귀한 식물’을 선물한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우리 정보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육종학자인 가모 모도데루(加茂元照)와 김 위원장의 각별한 인연 때문이다. 가모는 김정일의 46회 생일인 1988년 2월 16일 ‘김정일화(花)’를 선물했다. 지금은 ‘영도자’의 상징이 된 붉은색 개량종 베고니아다.

노동신문 보도가 나온 8일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26)의 생일이다. 이 때문에 가모가 김 위원장에게 후계자 김정은을 상징할 꽃을 선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한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는 단계에서 “그때 ‘진귀한 선물’이 바로 김정은화였다”는 식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김일성은 55년 4월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양란을 김일성화로 삼는 등 북한에서는 지도자의 상징화가 중요한 의미를 띤다.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은 찬양가요 ‘발걸음’을 보급하도록 했고 지난해 10월 직접 공연도 관람했으나 아직 꽃은 내세우지 않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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