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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향악단 1,800개…14만명당 1개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미국 정부의 교향악단 지원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교향악단(ASOL)이 밝힌 1998-99년 시즌의 미국 오케스트라 지원현황을 보면 공공 지원금 중 연방정부와 주정부 예술기관(SAA)으로부터 받는 액수가 가장 많았다.

총 지원액은 4천1백95만9천달러(약4백60억원). 이는 교향악단 총수입의 4.8%를 차지하며 이중 절반 가량이 교향악단의 경상비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교향악단은 대부분 기부금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어 민간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만 교향악단 숫자가 크게 늘어면서 정부 지원이 절실한 곳도 많아졌다.

게다가 미국 연방의회가 설립.운영 중인 국립예술진흥기금(NEA)의 교향악단 지원은 96년부터 청소년음악회.학교방문 콘서트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한정하고 있어 지원액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92년 이후 오케스트라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36% 늘어난데 반해 같은 기간 NEA 지원금은 17% 줄어들었다.

미국서 활동 중인 교향악단은 90년 이래 55%가 늘어나 모두 1천8백여개에 이른다. 인구 14만3천명당 1개의 오케스트라가 활동 중인 셈. 이중 대학.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제외한 직업 오케스트라는 약 1천2백여개다. 연간 예산 1천만달러(약 1백10억원)이상의 오케스트라도 19개에 이른다.

'빅 5' 로 불리는 시카고심포니.보스턴심포니.뉴욕필.클리블랜드.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간 예산은 2천만달러(약 2백20억원)가 넘는다.

다행히도 청중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0-91년 시즌에 비해 97-98년 시즌이 5백만명 늘었다. 95년의 경우 미국 교향악단의 연간 관객수는 약 3천92만명. 야구 관객(약 5천47만명)보다는 적지만 농구(약 1천8백51만명)나 미식축구(약 1천2백5만명)보다는 많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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