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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디오북' 국내 첫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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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e-북(전자책)에 이어 오디오북이 본격적으로 국내 출판시장에 선보임으로써 기존 종이책과 차별화한 디지털 출판이 다시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듣는 책을 제공하는 전문 온라인 회사인 오디세이 닷컴(Audisay.com)은 지난 8일부터 한달 예정으로 오디오북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오디세이 닷컴은 현재 올해 상반기 베스트 셀러인 정찬용씨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와 고은씨의 '고은 시선집' 등 저자들이 직접 녹음한 음성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또 유홍준씨가 직접 들려주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도 녹음이 끝나는대로 곧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디오북은 국내 출판시장에서 아직 낯선 분야다.

온라인에서는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회화 학습 테이프나 어린이 대상의 구연동화 테이프를 제외하고는 오디오북이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은 상당수의 책이 출간과 동시에 오디오북 형태로 함께 나올 만큼 오디오북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 오디오북 협회 조사에 따르면 1998년 미국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지난해 국내 출판시장 규모인 1조8백억원(정기간행물 제외.2000년 '한국출판연감' )과 맞먹는 20억달러에 달한다.특히 음성파일을 간편하게 재생하는 MP3의 등장으로 오디오북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디세이 닷컴 김준철 대표는 "양질의 콘텐츠만 확보한다면 국내도 오디오북 시장은 얼마든지 있다" 며 "잠재 오디오북 시장 규모를 4천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 말했다.

김대표는 "현재 창작과비평사.문학과지성사.푸른숲.한길사 등 출판사와 오디오북의 디지털 저작권 계약을 했고 고은.안도현.도종환.신경림.황지우 등 저자들과도 직접 계약했다" 고 밝혔다.

오디세이 닷컴 측은 이동 중에 간편하게 책을 '들을' 수 있고, 또 축약하거나 책 일부를 편집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차분하게 앉아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디세이 닷컴은 일단 인터넷 상에서 파일을 내려받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점차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오프라인으로 가장 일반적인 것은 기존 방식인 테이프지만 우선 MP3파일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밖에 SK텔레콤과 함께 무선전화기를 통한 오디오북 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인터넷 사이트는 9월 초 정식으로 개설한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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