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열린마당] '국가연구비 낭비' 기사에 마음 착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최근 중앙일보가 기획보도한 '국가연구비 흥청망청' 기사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의 수행과정에서 나타난 연구비 유용과 중복신청, 연구과제 선정 및 사회관리 소홀 등으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사례를 열거하고 있다.

보도를 보고 국가의 연구비 지원으로 원자력 실용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인으로서 놀라움과 함께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의 기술장벽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에 우리는 연구개발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전력투구해야만 한다.

연구를 위해서는 인력.장비와 함께 연구비가 적절히 배분.투입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연구비다.

보도에서 지적된 것처럼 몰염치한 연구관리자가 있다면 당연히 지탄받아야 하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연구비에 항상 고마움을 느끼면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다수 연구자들이 함께 매도돼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경제적 대우는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다. 이번 보도가 몇그루의 병든 나무 같은 사람들과 건강한 대다수 과학기술자들간에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권수천.㈜원우기술검사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