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북언론 책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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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이 최근 언론.선전선동 사업 책임자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이같은 사실은 평양방송이 북한을 방문 중인 국내 언론사 사장단과 만난 북측 인사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출판.보도분야 5인방 으로 불리는 ▶노동당 선전.선동부장▶조선공보위원장▶노동당 책임주필▶조선중앙통신사장▶중앙방송위원장 중 최칠남(崔七南) 노동신문 책임주필을 제외한 4명이 교체됐다.

정하철(鄭夏哲) 신임 당선전선동부장은 1990년부터 중앙방송위원장을 맡아온 노동신문 기자 출신.

1987년 방송위 텔레비전 총국장에 임명되면서 TV를 통한 선전사업을 맡았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과 당중앙위원을 맡은 실세로 통한다.

33년 강원도 문천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 철학과 출신.

선전선동부장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70년대 초부터 89년까지 부장직을 맡을 정도로 북한 정권 내 핵심.

김기룡(金基龍) 중앙통신 사장은 89년부터 96년까지 중앙통신 사장으로 장수하다가 해임된 뒤 이번에 컴백했다.

지난 5년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 기자 출신으로 논.사설을 도맡아 쓴 필력의 소유자.

북한 방송매체를 총괄하는 중책인 중앙방송위원장을 맡은 차승수는 화전민(火田民)의 아들로, 방송위 작가에서 총 책임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 86년 납북됐다 탈출한 신상옥.최은희씨의 기록영화를 모르고 방영했다가 좌천된 적도 있다.

공보위원장은 그동안 중앙통신 사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왔으나 강능수(姜能洙) 내각 문화상이 겸임하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6일 "전례없는 언론 책임자 물갈이는 정상회담 이후 남북 언론교류 등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인다" 고 풀이했다.

이영종 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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