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주 앞날 놓고 이견 팽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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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의 간판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28일 28만원대로 급락하자 외국인의 추가 매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신 등 국내기관의 매수여력이 바닥난 상태여서 외국인 동향이 주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올 순이익이 사상 최고로 예상되는 등 실적이 굳건해 27만~28만원선에서 바닥을 확인할 것" 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시장 수급상황이 깨진 상태에서 외국인이 손절매에 나설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는 토도 달았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35만~38만원을 유지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38만8천원)를 기록한 지난 13일 직전 1주일동안 매일 1천억원 안팎씩 순매수했다.

28일 종가(28만6천5백원)보다 최소 20%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전체 보유주식의 평가액 평균을 기준으로 손절매 기준을 정하는 대형 펀드를 제외한 단기 펀드들이 손절매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평균 매입가격이 32만~33만원이라면 주가가 28만원 아래로 밀릴 경우 손절매 물량이 나올 수 있다" 고 분석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대규모 손절매에 나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대투신운용 백승상 주식운용본부 부본부장은 "삼성전자에 투자한 대부분의 외국인은 장기투자자" 라며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외국인이 손절매하는 경우 '제 발등을 찍는 격' 이 되므로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내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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