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망미동 삼성아파트 차경애 부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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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녀회장이 되고부터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단지 내 쓰레기만 눈에 들어옵니다. "

지난 1월부터 부녀회를 이끌고 있는 차경애(車慶愛.44)회장은 거의 매일 단지를 한바퀴 돌면서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는다.

車회장이 아파트를 돌아보는 길에는 늘 부녀회원 3~4명이 동행한다. 그래서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는 일이 힘들지 않다.

車회장은 또 부녀회원과 함께 매달 2.4주 목요일 재활용품을 분류해 처리하고 단지 내 화단을 가꾼다.

아파트 베란다가 너무 삭막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화분을 구입해 1~5층에 공급해 꽃을 심도록 했다. 지난 5월 어버이 날에는 아파트 노인 1백여 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벌였다.

경비원.환경미화원 등 아파트를 위해 일하는 사람도 초청해 음식을 제공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車회장은 8월부터는 한 달에 한번 씩 양로원.고아원.장애인 시설 등을 찾을 계획이다.

"부녀회가 하는 일에 회원들이 적극 참여해 힘드는 줄 모른다" 는 車회장은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 이렇게 보람될 줄 몰랐다" 며 활짝 웃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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