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브라질 다시 슛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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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삼바 축구' 브라질의 저력이 살아났다.

브라질이 골을 넣을 때마다 벤치의 룩셈부르구 감독은 체면도 잊은 채 어린아이처럼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상파울루 모룸비 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 관중들도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모처럼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다.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은 27일(한국시간)벌어진 2002 월드컵 남미지역 예선 6차전에서 숙적 아르헨티나를 3-1로 꺾고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 10개팀 중 5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아르헨티나는 5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선두는 계속 유지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 페루의 경기는 0 - 0 무승부로 끝났다.

지난 19일 파라과이에 1 - 2로 패하는 등 예선경기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던 브라질은 '더 이상의 수모는 없다' 는 각오로 나서 초반부터 강력한 몸싸움과 압박수비로 아르헨티나를 윽박질렀다.

생각보다 일찍 브라질의 첫 골이 터졌다.

전반 5분 아르헨티나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흘러나온 볼을 안토니우 카를로스가 센터링,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받치고 있던 알렉스가 헤딩 슛했고 볼은 골키퍼 보나노의 손끝을 피해 골문 왼쪽 귀퉁이에 정확히 빨려들었다.

다음은 '이날의 히어로' 방페타의 차례. 전반 45분 알렉스의 정면 중거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뛰어들던 방페타가 오른발을 갖다댔고 볼은 크게 바운드되며 골라인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 로스 타임에 알메이다의 골로 쫓아오자 방페타는 후반 6분 호나우딩요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아르헨티나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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