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방서 발견 박제품 "한국산"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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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밀렵감시단이 한약방에서 발견한 박제 호랑이가 국내에서 포획된 한국산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야생호랑이연구소 임순남 소장은 "밀렵감시단 전북지부가 지난 13일 전주시의 S한약방에서 발견한 호랑이 박제는 국내에서 포획된 한국산의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25일 주장했다.

임 소장은 "조사결과 20년 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털길이가 1~2㎝로 짧고 몸길이도 1m50㎝ 가량으로 한반도 남쪽에 서식하는 남방계 호랑이의 전형적인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20년전만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와 교류가 전혀 없어 시베리아 호랑이조차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힘들었다" 고 덧붙였다.

임소장의 주장이 사실로 판명되면 1980년 전후까지 남한에 호랑이가 생존했다는 얘기가 된다. 연구소는 8월 초 호랑이 박제의 발바닥에서 조직을 떼내 DNA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1921년 경북 포항에서 1마리가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호랑이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되어 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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