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11세이브…내셔널리그 구원 '톱1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운드에 오르면 잘맞은 타구 소리는 듣기 힘들다. 웬만한 타구는 파울이고 플라이는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웃카운트는 대부분 삼진으로 잡아낸다. 뱀처럼 휘어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해 '삼진쇼' 가 펼쳐진다.

김은 올시즌 30경기에 출장해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탈삼진을 기록했다. 8경기에서는 상대 타자를 전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은 37이닝 동안 66개의 삼진을 빼앗아 1이닝 평균 1.78개를 기록중이다. 탈삼진 1백6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팀 동료 랜디 존슨의 1.33개(1백23과3분의2이닝)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김병현의 쾌속 항진은 27일(한국시간)에도 계속됐다.

김은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 - 1로 앞선 8회초 1사후 선발 아만도 레이노소에 이어 등판, 1과3분의2이닝 동안 5타자 가운데 4명을 삼진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세이브째(2승3패). 김은 방어율 1.95로 다시 1점대 방어율에 진입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은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9회에도 내야플라이와 삼진 2개를 추가, 6 -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은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10위에 올랐다.

김의 '탈삼진 퍼레이드' 에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하고 있다. 김의 탈삼진 행진과 세이브 챙기기가 계속되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이 보인다.

김승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