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운드에 오르면 잘맞은 타구 소리는 듣기 힘들다. 웬만한 타구는 파울이고 플라이는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지 못한다. 아웃카운트는 대부분 삼진으로 잡아낸다. 뱀처럼 휘어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해 '삼진쇼' 가 펼쳐진다.
김은 올시즌 30경기에 출장해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탈삼진을 기록했다. 8경기에서는 상대 타자를 전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은 37이닝 동안 66개의 삼진을 빼앗아 1이닝 평균 1.78개를 기록중이다. 탈삼진 1백6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팀 동료 랜디 존슨의 1.33개(1백23과3분의2이닝)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김병현의 쾌속 항진은 27일(한국시간)에도 계속됐다.
김은 피닉스 뱅크원 볼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4 - 1로 앞선 8회초 1사후 선발 아만도 레이노소에 이어 등판, 1과3분의2이닝 동안 5타자 가운데 4명을 삼진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11세이브째(2승3패). 김은 방어율 1.95로 다시 1점대 방어율에 진입했다.
8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은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9회에도 내야플라이와 삼진 2개를 추가, 6 -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은 내셔널리그 구원부문 10위에 올랐다.
김의 '탈삼진 퍼레이드' 에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광하고 있다. 김의 탈삼진 행진과 세이브 챙기기가 계속되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이 보인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