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교도소 재소자 불우이웃 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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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전북 군산교도소 재소자 1천4백여명 중 기독교 신자 5백여명이 지난 16일 2백96만원을 모금,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가정 5가구에 쌀 20㎏씩을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또 거동이 불편한 崔모(39.여.군산시 나운동)씨 등 장애인 5명에게 50만원 상당의 휠체어 1대씩을 기증했다.

재소자들의 불우이웃돕기는 이들의 교화를 맡은 군산시내 양문교회 金도경(47)목사가 지난달 29~31일 교도소에서 부흥회를 연 것이 계기가 됐다.

金목사의 설교를 들은 재소자 白모(45)씨가 동료들에게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으자" 고 제안하자 재소자들이 자발적으로 1천원에서 2만원까지 영치금을 내놓았다. 밖에서 가족들이 넣어 준 영치금을 털은 것이다.

교도소측은 이렇게 모아진 성금을 군산시에 기탁했고, 시는 관내 저소득층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가정을 선정했다.

최규수(崔圭洙)교도소장은 "재소자들은 성금을 모으면서 나이가 많거나 몸이 불편해 소득이 없는 이웃을 도와 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며 "재소자들이 앞으로도 불우이웃 돕기를 계속할 것이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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