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휴식처 공원에 차·오토바이 위험한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차량 통행이 금지된 부산.대구지역 공원에 차량이 마구 다니면서 이용객들을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긴급 차량만 다닐 수 있는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순환도로(3.4㎞)에는 승합차.승용차.경찰차.오토바이 등이 쉴새 없이 다니며 매연을 내뿜는다.

평일은 물론 이용객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도 수시로 다녀 길을 비켜주는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특히 공원내 놀이동산.매점 등이 '업무용 차량' 스티커를 붙이고 버젓이 운행하고 있다. 놀이동산은 승합차로 직원을 출퇴근시키는 등 하루 7~8차례 운행하고 있다.

매점 주인들도 승합차.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실어나르고 있다. 경찰차도 순찰을 이유로 자주 나타난다.

아들(6)과 공원을 자주 찾는 김기진(金起鎭.36.회사원.부산진구 연지동)씨는 "차들이 비탈길을 오르면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을 때마다 아이가 코를 막는다" 며 "차량 소음과 매연으로 산책길이 오히려 짜증 난다" 고 불평했다.

공원관리소 직원 주욱상(朱郁相.33)씨는 "매점 납품차량.경찰차 등 30대가 순환도로를 수시로 다닌다" 며 "철저히 통제하겠다" 고 말했다.

대구 앞산공원의 경우도 산책로(3㎞)주변 음식점과 매점들이 수시로 차량과 오토바이를 운행해 공원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등산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차량 통행이 허용된 대구 두류공원은 주차장이 있는데도 공원 내 도로변이 주차장으로 변해 인도를 걷는 사람들에게 매연을 안겨주고 있다.

정용백.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