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클린턴에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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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한국대표단을 통해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의 조속한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돼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만난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15일 평양에서 있은 환송오찬 때 金위원장에게 '대통령 지시로 내가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게 돼 있는데 특별히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 고 묻자 金위원장은 '듣고 본 대로 전해달라' 고 말했다" 고 소개했다.

黃수석은 金위원장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나 金위원장은 북.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미국과의 관계가 잘 돼 나갔으면 좋겠다" 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관계 소식통이 말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0일 중국 방문에 이어 23~24일 한국을 방문, 金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 등과 만나 정상회담 이후의 대(對)북한정책을 전반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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