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다시 30달러대로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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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선을 넘는등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하순 열리는 총회에서 증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불투명한 데다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의 유전 근로자들이 총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2일 뉴욕상품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45달러(4.8%)가 오른 배럴당 31.65달러, 경질유는 30.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69센트 오른 배럴당 30.2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OPEC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증산을 결정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에 앞서 릴와누 루크만 OPEC 사무총장은 OPEC 회원국 석유장관이 빈에서 회의를 갖는 오는 21일까지 원유 증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국제 석유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이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당장 실천에 옮기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루크만 총장도 지난 3월 유가가 배럴당 최고 34달러까지 이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현재의 유가는 "그렇게 심한 것이 아니다" 라고 언급, 빠른 시일내 증산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노르웨이 최대 유전 중 하나인 드라우겐 유전 근로자들은 지난 주말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들어가 하루 22만5천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의 기술분석회사인 엘리어트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전문가 피터 레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OPEC는 증산 이전에 현재의 유가를 최대한 끌어올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며 "유가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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