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과대설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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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시 서구 마륵동 지하철 종합사령실이 실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크게 건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 오주(吳洲)의원은 지난 5일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지하철 종합상황실은 당초 1호선부터 5호선까지 모두 완공되는 것을 예상해 설계된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재정난으로 2호선 건설도 불투명한 현 상황에서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吳의원은 "시는 타당성 검토 절차 없이 5개 노선에 필요한 차량운행 제어시설 및 사무실 규모 등을 결정했다" 며 "2호선 이후 건설계획이 장기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종합상황실 건축면적의 절반 이상은 쓸모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따로 공사가 진행 중인 상무 신도심 시청사에도 지하철건설본부 사무실 용도로 4백여평이 배정돼 있는 등 중복 과잉투자의 문제가 있다" 고 덧붙였다.

또 "당초 1조3백억원에 건설하려던 지하철 1호선의 경우 공정 40% 수준에서 사업비가 설계변경 등으로 1조7천3백억원으로 늘었다" 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하철 종합사령실은 지하 3층.지상 10층.연면적 8천4백평 규모로 총사업비 2백79억원을 들여 2002년 완공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종합상황실의 여유공간은 지하철공사 사무실 등으로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방침" 이라며 "그동안 잦은 설계변경은 시공도중에 지반여건 차이 등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졌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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