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자궁에 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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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결혼한 지 1년된 주부예요. 얼마전 친구따라 우연히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다른 이상은 없고 자궁에 혹이 있다고 합니다. 담당의사는 혹 제거 수술을 권하지만 자궁수술을 하면 임신이 더 어려워질것 같아 걱정이예요. 결혼후 피임은 하지 않았지만 생리도 규칙적이고 생리통도 없습니다. (전남 여수 A)

<답> 자궁의 혹은 가임기 여성 다섯명 중 한명꼴로 있을 만큼 흔한데 이중 치료를 해야하는 경우는 절반도 안됩니다.

A씨는 혹의 위치와 크기에 대해 들으셨는지요. 통상 혹 때문에 심한 생리통.하혈이 있어 일상생활이 힘들 때, 혹이 나팔관.자궁 입구.자궁 내막에 생겨 임신을 방해한다고 생각될 때, 크기가 어른 주먹만큼 크거나 갑자기 커진 경우엔 제거해줘야 하거든요.

가장 확실한 제거방법은 수술인데 혹만 떼내기도 하고 아예 자궁을 없애기도 하는데 A씨처럼 임신을 해야 되는 젊은 여성이라면 혹만 떼는 수술을 합니다.

수술방법은 혹의 크기.위치 등에 따라 골반경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개복수술을 필요하기도 합니다.

최근엔 혹의 크기가 큰 경우엔 우선 일시적으로 폐경 비슷한 상태를 만드는 호르몬 주사로 혹 크기를 줄인 후에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자궁의 혹은 여성호르몬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폐경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줄면 그에 따라 혹 크기도 줄어들거든요. 임신은 수술한 지 6주가 지난후 부터 가능합니다.

수술후 임신이 가능하냐고요? A씨는 임신을 쉽게 하기 위해서 수술을 하는 경우지만 간혹 수술로 인한 자궁 내막 손상 등으로 수술후 불임이 되기도 합니다.

또 수술후 혹이 재발해 재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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