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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층에 서바이벌 게임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캡 재밌어요. 또 가고 싶죠. "

안정우(安炡禹.16.서울 동성고 2년)군은 지난 20~21일 경기도 고양시 송추 예비군 훈련장에 마련된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을 다녀온 기억을 잊지 못한다.

安군은 "직접 작전을 짜고 총을 쏘면서 컴퓨터 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13일 고양시 송추.남양주시 미금 예비군 훈련장에 개장한 청소년 서바이벌 게임장이 큰 인기다.

11월까지 계획된 72회(1박2일)의 예약이 이미 꽉찼을 정도다. 연 인원 1만4백여명에 이른다.

서울시가 게임장당 1회 2백명이던 참가 인원을 20명 늘리는 응급책을 내놓기까지 했다.

인기의 비결은 생생한 현장감. 예비군들의 시가지전투 훈련을 위해 도심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장 설비가 톡톡히 제몫을 하고 있다. 게임용 총.보호헬멧.방탄조끼 등 장비도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그러나 서울시는 예상외의 히트작에 마냥 즐거워하지도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총알이 부족하다" 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지급되는 총알 50발은 게임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떨어진다는 것. 총알이 없으면 전사자로 분류된다.

방울토마토와 비슷한 게임용 총알은 1개 50원이지만 무료 행사에 추가 예산을 쓰기가 쉽지만은 않다. 또 2~3번 전투를 치른 청소년들이 "한번 더" 를 외치며 게임장 운영 시간 연장을 요구하는 것도 서울시를 곤혼스럽게 한다.

서울시 정상문(鄭相文)체육청소년과장은 "담당직원이 게임장에서 청소년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보완책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02-3707-9259.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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