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마다 다른 분양가=층별로 가격 차를 두는 것은 높은 층에선 시야가 넓어져 조망권이 좋기 때문이다. 층이 올라갈수록 가격 차는 더 벌어진다. 조망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져서다. 특히 30층 이상일 때는 분양가 상승 폭이 확 커진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위브더제니스 전용 59㎡의 경우 30층 정도까지는 층당 100만원씩 비싸지다가 34층에서는 1000만원 넘게 훌쩍 뛰었다.
두산건설의 최성욱 분양소장은 “대개 20~30층 아파트는 최상층과 저층 간 가격차가 10~15%인데 30층이 넘으면 시야가 확 달라지기 때문에 30%까지 분양가 차이를 두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층이라고 반드시 저렴한 것만은 아니다. 테라스·정원 등으로 특화되면 특화 비용이 분양가에 반영돼 더 비싸지기도 한다.
◆방향도 중요한 요소=한 대형 업체가 최근 수도권에 분양한 한 아파트의 분양가를 책정할 때 남동향(100점)을 기준으로 남향은 100.5점을, 남서향은 기준보다 0.5점 낮은 99.5의 가중치를 뒀다. 분양을 앞둔 서울 강남구 래미안그레이튼 전용 84㎡의 남동향이 8억1250만원이고 남서향은 이보다 0.5% 싼 8억850만원이다. 송도그린애비뉴 전용 111㎡ 남동향(6억2800만원)은 남서향보다 600만원 더 비싸다.
이는 방향에 따라 일조량이 다르기 때문. 업체들은 거실을 기준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을 따져 가구별 일조량을 계산한다. 남향이 가장 많고 동향이 서향보다 좀 더 많아 동향 분양가가 서향보다 좀 더 비싸게 매겨지는 것이다.
◆집 크기에 따라 산정 방식 달라=분양가는 일반적으로 전용면적 기준으로 60㎡ 이하, 60~85㎡, 85㎡ 초과로 나눠 클수록 비싸다. 분양가상한제의 경우 전용면적이 클수록 단위면적당 택지공급 가격이 높고, 상한제 대상이 아니더라도 업체들이 큰 주택은 좀 더 고급스럽게 짓느라 건축비를 많이 들이기 때문이다. 대개 대형과 소형 간 단위면적당 분양가 차이가 10~20%가량 난다.
◆수도권 다르고 지방 달라= 대체로 서울·수도권 지역 청약자들은 조망을 가장 중시한 반면 지방에선 남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향에 대한 가중치가 높은 편이다.
포스코건설 이규종 분양소장은 “지방은 남향과 남서향·남동향의 가격 차가 큰 편”이라며 “하지만 지방에서도 조망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