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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축구도 일종의 종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축구도 일종의 종교다?"

태국 방콕의 한 불교사원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남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5)의 동상이 세워졌다.

소수 종파인 파리와스 사원 법당에 자리한 이 동상은 약 30㎝ 높이에 금박이 입혀졌으며 베컴의 삭발전 모습이다.

베컴 동상은 1백여개의 작은 불상들 사이에서 연일 열렬 축구팬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조각가 통루앙 하에모드는 "앞으로 천년동안 베컴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싶어 동상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태국 불교계는 베컴 동상을 불교사원에 설치한 것에 대해 격론을 벌이고 있다.

다수 불교인들은 "일개 스포츠 스타의 동상을 불교사원에 모셔놓고 숭배하는 것은 종교 모독이 될 수 있다" 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파리와스 사원 주지 찬 티라푸뇨는 "축구도 일종의 종교" 라며 "베컴을 좋아하는 전세계의 수백만 축구팬들과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동상을 법당에 들여놓았다" 고 반박하고 있다.

축구스타의 종교적 우상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맨체스터 주장으로 활약했던 프랑스출신 에릭 칸토나는 수년전 맨체스터시 미술관에 진열된 그림에 예수로 형상화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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