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져 인수비용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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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지난해 순익만으로 살 수 있는 상장사가 LG전자 등 23개에 달할 정도로 최근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가 1일 뮤추얼펀드와 관리종목을 제외한 5백97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주식(50%+1주)의 인수비용을 조사한 결과 4월 28일 현재 1백20조2천7백57억원이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금액은 연초(1월 4일)보다 48조8천6백48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2조50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4월 28일 현재 경영권 인수비용은 1조5천8백8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건설▶넥센타이어▶코오롱▶한화▶대림산업▶동부정밀▶벽산건설 등도 인수비용이 지난해 순이익보다 1백억원 이상 적었다.

화성산업 등 12개 기업도 지난해 순이익이 인수비용을 초과했다.

상장기업 중 경영권 인수에 가장 적은 돈이 드는 곳은 일화모직(11억원)이었으며 ▶신호유화▶유화▶샘표제작소▶명성▶피어리스▶세신▶동양철관▶중앙염색▶범양식품▶갑을방적 등도 20억원 미만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기업은 삼성전자로 22조5천6백44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한전▶한국통신 등도 인수비용이 10조원을 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인수비용이 30조5천3백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 3위는 SK(14조4천33억원)와 현대(9조5천94억원)였다.

▶LG▶한진▶제일제당▶에쓰오일▶한솔▶한화▶아남▶롯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주가하락으로 외환위기 이후 지수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 4일에 비해 4월 28일 현재 시가총액이 98조원이나 감소했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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