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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여객기 재착륙 대기중 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마닐라〓외신종합] 승객과 승무원 1백31명을 태운 에어 필리핀스 소속의 국내선 여객기가 19일 오전 필리핀 남부에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필리핀 항공운수국(ATO)은 이날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오전 8시30분)쯤 마닐라에서 다바오로 향하던 보잉737-200 여객기가 목적지 공항 상공을 몇차례 선회하다가 인근 사말섬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공항 관제탑 관계자들도 사고기가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당시 활주로에 다른 여객기가 있어 상공에서 대기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확인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측은 "사고기의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 밝혔다.

필리핀의 한 항공담당 관리는 사고기 기장이 추락 직전 다바오 공항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공항과 11㎞ 떨어져 있는데 엔진 2개 중 하나에 문제가 발생했다" 고 보고했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사고 당시 현지 기상이 매우 양호했으며, 시계(視界)도 좋았다고 밝혔다.

사고기에는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승객 1백24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생존자는 전혀 발견되지 않은 채 지금까지 불에 탄 30구의 시체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추락 현장 상공을 비행한 한 경비행기 조종사는 사고기가 꼬리 부분만 제외하고 모두 형체도 없이 파괴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국민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에서는 19일부터 부활절 휴가가 시작됨에 따라 육상.해상교통은 물론 항공편도 귀향행렬로 인해 매우 혼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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