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해약 책임 떠넘기는 여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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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11월 L여행사 소속 '리빙소시어티' 라는 회사의 한 영업사원이 집으로 찾아왔다. 그는 48만원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1년 내내 전국의 모든 호텔과 콘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전자제품.주유권.항공권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연말이라 숙박권과 항공권을 구할 수 없었던 나는 계약을 하기로 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러나 12월말이 되도록 이 회사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아 연락해 보았더니 그 영업사원이 그만두었다고 했다. 좀 황당하기도 해서 계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카드대금 고지서가 나와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사장님 결재가 아직 안됐다" 며 "취소사유서를 써서 보내달라" 고 해 사유서를 써서 팩스로 보냈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또 고지서가 날아와 다시 항의전화를 했더니 "위약금 12만원을 내면 취소해주겠다" 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온갖 옵션을 제시, 손님을 끌어들이고 나서 사후대책은 '나몰라라 하는' 이같은 업체의 행태에 화가 날 뿐이다.

김대현 <서울 강북구 수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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