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소독약품 환경호르몬 덩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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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방역작업때 사용하는 소독약품의 주성분이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시는 15일 "보건소 등에서 제초.살충.살균제로 사용하는 21종의 방역 소독약품에 대한 성분분석을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이들 약품이 환경호르몬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밝혔다.

조사 결과 타샬.메스탄.하이그린.슈퍼그린S.프로그린.싸이포스.에스람스린.푸시킬라.하이킬라 등 9종이 환경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 약품에서 발견된 환경호르몬 물질은 발암성이 강하고 성호르몬을 교란, 남성의 정자수를 감퇴시키고 신경계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생태보전기금(WWF)도 이들 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성대 유병호(柳炳昊.식품공학)교수는 "이같은 성분은 ppb(10억분율)단위의 극미량만으로도 성호르몬 교란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다" 며 "여름철 방역을 앞두고 정밀조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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