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분당서 'DJ 失政' 집중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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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6일 경기 성남 분당갑(高興吉 위원장).성남 중원(金一柱위원장)지구당대회에 찾아갔다.

李총재는 "분당에서 새 정치의 첫 바람을 일으켜 서울로 몰아가자" 며 "그러면 서울에서 압승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 강남쪽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대중정권 심판론' 의 수위를 높였다. 결식아동 수가 15만명으로 늘었고, 최저생계비(1인당 23만4천원) 이하로 생활하는 국민이 전체 국민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것 등이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도 좋다고 말하는 무법천지(無法天地)" 라며 "김대중정권을 심판하자"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李총재는 "2년 뒤에는 정권을 되찾아 망가진 국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李총재는 민국당의 '영남정권 창출론' 을 의식한 듯 "계파나 파벌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사랑과 신망을 받는 게 중요하다" 며 "이번 개혁공천의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민련이나 민국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은 피했다. 단골 메뉴인 '신당〓민주당 2중대론' 도 꺼내지 않았다. 李총재의 측근은 "李총재가 수도권 총선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양당 구도로 몰아가기 위한 것" 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흥길 위원장은 "분당은 신정치 일번지" 라며 "따라서 분당 선거는 이회창과 김대중이 맞붙는 대표선수끼리의 선거" 라고 중간평가론에 목소리를 보탰다.

한편 홍사덕(洪思德)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은평갑(姜仁燮위원장)지구당대회에서 "모든 유권자는 자기가 살아가는 생활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을 선거에서 보여주자" 고 주문했다.

李총재는 주말까지 서울 16곳, 인천.경기 16곳 등 수도권 32개 지구당 정기대회를 열고 수도권 세몰이에 나선다.

성남 분당〓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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