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엄마랑 아가랑'] 끝. 최고의 선생님은 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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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유아영어의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역시 부모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력만 된다면…' 또는 '발음만 된다면…' 하는 단서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중학생 정도의 영어실력이면 누구나 내 아이를 가르칠 정도는 된다.

생활 속의 모든 말을 영어로 해 줄 수 없다면 부모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하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은가.

그렇지만 자신의 매끄럽지 못한 발음을 아이가 배울까 두려워 부모는 영어라고는 입도 뻥끗하지 않고 유창한 네이티브 스피커의 목소리가 담긴 비디오나 오디오 테이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장담컨대 완벽한 발음의 오디오 테이프를 10번 들려 주는 것 보다 서툰 발음이라도 부모의 목소리 한번이 훨씬 더 좋다.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것은 유아영어다. 성인도 학생도 아닌 유아들에게 들려주는 목소리인 것이다.

유아들에게는 기계음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환경이다. 그보다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훨씬 더 자연스럽게 입력이 되기 마련이므로 먼저 교재를 직접 읽어주는 시간을 갖도록 권한다. 아무리 재미있는 교재라도 아이 앞에서 부모가 목소리와 표정, 손짓 발짓을 다해가며 읽어주는 그림책의 엔터테인먼트 기능과는 비교가 안되기 때문이다.

노래 테이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엄마가 같이 따라 부르면서 율동까지 곁들여 준다면 쉽게 친숙해질 것이다. 이렇게 해서 일단 아이가 그림책이나 교재에 흥미를 붙이면 그 다음에는 원어민의 목소리로 된 교재를 틀어줘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부모에게서 잘못 입력된 발음이 교정되어 가는 것이다.

유아들의 모방능력은 놀라울 정도여서 실제로 부모보다 발음이 훨씬 좋은 경우를 많이 본다.

자신의 발음을 닮을까 두려워하지 말고 자주 부모가 영어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것만큼 생생한 교재는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문의:www.hippler.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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