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금 지방에선] 대덕연구단지는 한국의 '지식공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실 불이 다시 켜지고 있다. 민간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소 수가 늘어났다.

지난해에만 8개 연구소가 신설돼 이제는 70여개에 달한다. 연구인력은 1998년 IMF 한파로 2천5백명이 줄었으나 지난해 박사인력만 2백명이 증가했다.

벤처기업도 대폭 늘어나 98년 1백40개이던 것이 2백61개로 늘어났다. 한국의 '지식공장' 으로서 대덕단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대덕단지 활성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우선 정부출연연구소.민간연구소.한국과학기술원(KAIST).창업보육센터 간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이다.

대덕단지가 한국의 '과학중심'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입주 기관 사이의 협조와 고객지향의 열린 연구소 운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산업과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둘째로는 대덕단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한 벤처기업들을 위한 생산공간 확충이 요청된다. 많은 벤처기업들이 제품 양산단계에 들어서면서 생산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단지 내에는 생산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는 법적 제한이 있었다.

지난해 연구단지관리법을 개정해 첨단 생산기능의 입주가 가능해졌고 이에 따라 올해 11만2천평의 '대덕 벤처밸리' 가 조성된다.

또 대덕단지를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같이 '정보통신 서비스 특구' 로 지정해 단지내 초고속 정보통신망도 구축된다.

현재 서울과 대덕단지 사이에는 1백55Mbps급 초고속 통신망이 깔려 있으나 대덕단지와 개별 기관간에는 2Mbps급으로 연결돼 있다. 이를 45~1백55Mbps급으로 상향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대덕연구단지가 조성된 지 27년째가 된다.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연구원 출신들이 세운 벤처기업들은 튼튼한 기술력으로 무장돼 있어 2, 3년 뒤에는 세계 산업계에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새 천년에 산.학.연 협동단지로 거듭나며 국부(國富)창출을 선도할 대덕단지에 국민들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기다.

이상태<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 사무총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