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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지구촌 10대 쟁점] 2. 옐친이후 러 어디로 가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러시아가 세계 최강대국으로 대접받던 옛 소련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러시아 대통령 선거(6월)를 앞두고 예상 후보들 모두 '러시아 대국(大國) 재건' 을 공통적으로 약속하고 있다.

크렘린의 차기 주인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국가연방보안국(FSB)출신으로 대(對)체첸전을 통해 '실천적이고 강한 지도자' 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최근 국가두마(하원)선거에서 친크렘린계인 단합당과 우파연합의 약진으로 든든한 지지세력까지 얻었다.

역시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중도민족주의자로 공산당과도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96년 대선에서 옐친에게 패배했는데 공산당에는 대안 없는 유일 후보다.

이들은 모두 군사력 강화 등을 통해 서방, 특히 미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자존심' 외교를 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은 정부가 통제하는 사회주의 경제로의 회귀는 바라지 않고 있어 현재의 개방경제노선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와 벨로루시는 지난달 통합연방수립조약에 서명, 새해부터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양국 행정부와 입법부 대표들로 구성된 최고국가평의회의 초대의장을 맡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을 전후해 어떤 행보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걸어다니는 병동' 으로 불릴만큼 건강이 나쁜 옐친이지만 그와 그 일가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뜻밖의 사태를 몰고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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