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린 해파리 때문에 10t 어선 뒤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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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일본 지바현 부근 해역에서는 해파리를 잡던 10t짜리 저인망 어선이 해파리 때문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선장을 비롯한 선원 3명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파리의 위력은 엄청났다. 그물이 수십 마리의 해파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10t 선박이 뒤집힌 것이다. 물에 빠진 세 명은 다행히 이 근처를 지나던 다른 선박에 의해 구조되었다.

배를 전복시킨 해파리 종류는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성체는 무게가 한 마리에 200㎏에 달하며 최근 한국과 일본 해역에 자주 나타나 그물을 파괴하고 그물에 걸린 고기를 내다 팔지 못할 정도로 상처를 입히며 독을 쏘는 등 인체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해파리는 원자력 발전소 근처의 해안에서는 원자로 리액터를 냉각시킬 때 사용하는 펌프에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부들은 날카로운 금속을 이용해 그물에 붙은 해파리를 제거하려고 애를 쓰지만 이번 경우처럼 대형 해파리에 배가 뒤집히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수가 오염되고 바다거북 등 천적이 줄어들어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라며 “조만간 거대한 ‘해파리 태풍’이 일본에 불어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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