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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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辛光玉검사장)는 1일 사직동팀으로 불리는 경찰청 조사과 사무실 등 3곳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옷 로비 사건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은 이날 자진 출두한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을 상대로 내사 착수 시점과 최초 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작성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2일 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재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 검찰 수사〓검찰은 이날 오후 경찰청 조사과 사무실과 崔과장 등 관계자 2명의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각종 서류철과 컴퓨터 파일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 중이다.

이종왕(李鍾旺)수사기획관은 "보고서 유출과 관련한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며 "사직동팀에서 최초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 문건에 대해서도 출처와 전달 경위를 조사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 구속 전까지 기밀비.개인용도 등으로 사용한 1백여억원의 흐름을 추적,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2차 소환된 박시언(朴時彦)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을 상대로 여권 핵심 인사

인 H.P의원과 K씨 등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나 朴전부회장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서울지검에서 진행된 崔회장의 외환관리법 위반 등 사건 수사기록 사본을 넘겨받아 정밀 재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朴전부회장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종 보고서에 대해 변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전문가들에게 문서감정을 의뢰했다.

◇ 특검 수사〓최광식 과장은 "사직동팀 내사 착수 시기와 최근 공개된 여러 문건 등에 대해 오해가 있어 해명하기 위해 나왔다. 내사 착수 시점은 지난 1월 15일이며 배정숙(裵貞淑.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부인)씨가 공개한 문건을 우리가 작성한 적이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소환된 이형자(李馨子.최순영 회장의 부인)씨의 비서 高모(여)씨는 "사직동팀에서 지난 1월 7~8일께 횃불선교회를 찾아와 조사했다" 며 "지난해 말 李씨가 2천2백만원을 나한테 맡긴 뒤 조금씩 썼는데 봉투에 적어놓은 사용내역을 사직동팀에서 7~8일께 사진을 찍어갔다" 고 주장했다.

또 조사를 받은 창천교회 황용배 장로는 "지난해 말 이희호(李姬鎬)여사를 두 번 찾아가 최순영 회장의 선처를 바란다는 기독교계의 의견을 전달했다" 고 밝혔다.

김정욱.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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