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때려서라도 바로 키워주십시오."
지난 25일 교내 축제로 흥겨운 분위기의 경북 예천군 하리면 은풍중학교 강당은 한때 숙연해졌다.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체벌'을 아끼지 말라고 당부했던 것. 이날은 이 학교 학생 1백40여명이 지역 기관장.학부모 등 2백여명을 초청, 에어로빅과 영어연극.노래자랑 등 학교에서 배운 재주를 선보이는 축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교운영위원장 김주현(40)씨는 학부모들을 대표해 이 학교 장병주(張炳周)교장에게 대나무로 만든 '사랑의 매' 5개를 전달했다.
金씨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매질을 했다가 고발당하는 등 교단에서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 며 "아이들이 잘못하면 사랑의 매로 엄하게 다스려 달라" 고 당부했다.
매를 전달받은 張교장은 "학부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학생들을 더욱 열심히 가르치겠다" 고 다짐했다.
예천에서 가장 외진 곳에 있는 이 학교는 소규모 학교지만 도내 수학경시대회에서 4년 연속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명문학교' 로 인정받고 있다.
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