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인 안동장씨·김동삼선생 충효비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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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1월의 문화인물인 정부인 안동장씨(貞夫人 安東張氏.1598~1680)의 시비와 독립운동가인 일송 김동삼(一松 金東三.1878~1937)선생의 어록비가 경북 안동시 상아동 안동댐 입구 잔디공원에 세워졌다.

안동충효비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李壽成)는 안동 출신으로 후손들에게 충과 효의 귀감이 되고 있는 정부인 안동장씨와 김동삼선생 두사람의 충효비를 세우고 4일 제막식을 갖는다. 충효비는 가로 2.4m, 높이 4.0m의 자연석 2개에 두사람의 시와 어록이 새겨져 있다.

안동장씨는 어렸을 때부터 시문과 서.화에 능할 뿐만 아니라 출가 이후에는 자식 5명을 모두 급제시키는 등 부덕에 힘을 쏟아 영남지역에서는 신사임당에 필적하는 현모양처로 추앙받고 있다.

특히 10살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을 경건하게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지은 경신음(敬身吟)이란 시를 이번 충효비에 새겼으며, 이문열(李文烈)씨의 소설 '선택' 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일송 김동삼 선생은 1931년 일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37년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는 마지막 말을 남겼으며 그 유언이 비에 새겨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물질 만능시대에 '나라 사랑의 정신과 어버이에게 효를 다한 '두 사람의 충효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뜻을 모아 비를 세웠다" 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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