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성동 상가번영회 노인 4백여명 효도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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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역 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합쳐 관내 노인들을 효도관광 시켜드리는 훈훈한 동네가 있다.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하고 있는 대전시 유성구 신성동.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음식점.야채상.잡화상 등을 운영하고 있는 상인들은 5일 60세이상의 관내 노인 4백여명을 서울로 효도관광 시켜드린다.

양로원이 없다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60세이상 지역내 노인은 누구나 갈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관광차를 빌리고 식사 등에 필요한 예산 1천만원 전액은 상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올해 2회째로 상인들은 부모를 모신다는 심정으로 기꺼이 회비를 갹출했다. 회비 외에도 슈퍼 주인은 음료수를, 음식점 주인은 간식을, 청과상 주인은 과일을 내놓았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같이 서울에 다녀올 김종구(金鍾九.40) 번영회장은 "쓸쓸히 노년을 지내시다가 오랜만의 나들이에 좋아하시는 것을 보면 괜히 코끝이 찡해진다" 며 "앞으로도 계속 효도관광 사업을 펼쳐나가겠다" 고 밝힌다.

신성동 번영회는 효도관광 외에도 관내 초.중고생 장학금 전달.자율방범대 운영.관내 전화번호부 발간 등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金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신성동을 대전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동네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힘을 합치고 있다" 며 "동네 대소사를 논의할 필요가 있으면 연락해달라" 고 부탁한다.

문의처 042)864-0315

대전〓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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