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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작품 영문판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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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세계 최대의 단행본 출판사인 랜덤하우스에서 영문판으로 한국의 문학 작품들을 출간키로 했다.

프랑스어.독일어권에서는 유명 출판사가 한국 작품을 번역 출판한 경우가 있었으나 영어권 출판사가 이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지영석 랜덤하우스 아시아담당 회장, 신창재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김영배 랜덤하우스중앙 대표이사는 30일 '랜덤하우스 대산 한국 문학 시리즈'를 내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합의문 요지는 대산문화재단이 출판 비용 일부와 번역 지원금을 대고 윤문 등의 실무는 랜덤하우스중앙이 담당하며, 편집과 출판은 랜덤하우스에서 맡아 2005년부터 해마다 한권 이상의 한국 문학 서적을 출간한다는 것이다.

교보생명이 출연해 만든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부터 국내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사업을 지원해 왔다. '사람의 아들'(이문열), '기차는 7시에 떠나네'(신경숙), '홍어'(김주영) 등이 재단의 지원으로 번역된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 재단은 또 2002년부터 한국 문학 작품을 해외 유력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랜덤하우스는 이미 번역이 끝난 작품을 중심으로 출판 대상을 고를 예정이다.

랜덤하우스는 올해 초 중앙M&B와 합작해 랜덤하우스중앙을 설립하면서 "한국 문학 작품을 세계 시장에 널리 보급해 노벨 문학상 수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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