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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외국인 전임교수된 KAIST 물리학과 스튜어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연구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험시설은 물론 학생.교수 모두 탁월한 것 같아요. " KAIST 물리학과의 유안 스튜어트(33)교수는 19일 지난 한달 남짓의 근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국내 대학 역사상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전임교수로 학교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선 외국인이 가르치고 연구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습니다. "

영국 랭커스터대 출신인 스튜어트 교수의 전공은 우주론. 한국에 오기 전 일본 도쿄(東京)대와 교토(京都)대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동양적인 연구풍토에도 꽤 익숙한 편이다.

이 학교 물리학과 이해웅 교수는 "신진 연구자로 우주론 쪽에서는 세계 톱 클라스의 학자" 라고 귀띔했다. 쟁쟁한 국내외 물리학자 60여명을 제치고 선발됐다는 사실에서도 그의 실력은 입증된다.

"지금은 학부 학생만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이 최소 2년 가량의 외국체류 경험을 갖고 있어 수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

현재 직급은 조교수이나 학교측은 한국인 교수와 동등한 평가를 거쳐 대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능력 위주로 이른 시일 안에 10여명의 외국인 교수를 확보할 계획인 KAIST에선 전체 강의의 15% 가량이 영어로 이뤄지고 있다.

대덕단지〓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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