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2연승 '승부 원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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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가 2연승을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1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마해영과 호세의 홈런포 두방과 박석진의 완벽피칭, 기론의 특급 마무리에 힘입어 6-5로 승리, 3승3패를 기록했다.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물거리던 롯데는 5차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기사회생한 데 이어 6차전에에서도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물리치고 힘겹게 승리, 결국 최후의 승자는 20일 마지막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날 롯데 승리의 최고 수훈갑은 2연패 당한 팀에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첫 승을 안겨준 사이드암 투수 박석진. 박은 6과3분의1이닝동안 5개의 탈삼진을 포함, 삼성 타선을 무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팀을 벼랑끝에서 구해냈다.

최고구속 1백42㎞로 좌우 낮은 곳을 찌르는 직구에 삼성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1회초부터 터져나온 마해영의 3점홈런과 5차전 끝내기 역전홈런의 주인공 호세의 3회초 투런 홈런포로 5-0으로 앞서자 박의 어깨는 중반 들어 더욱 강력해졌다.

몸쪽 싱커와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요리하며 6회까지 안타와 볼넷 하나없이 삼자 범퇴로 돌려세우는 퍼펙트 게임을 끌어나갔다.

주장 박정태도 7회초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내며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은 7회 김종훈에게 볼넷으로 첫 주자를 내보낸 뒤 주형광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박석진이 물러난 7회말 삼성은 숨통이 트인 듯 끈질긴 추격전에 돌입했다.

바뀐 투수 주형광으로부터 이승엽이 이날 첫 안타인 투런홈런을 터뜨리자 삼성의 타선은 봇물 터진 듯 폭발했다. 4번 스미스부터 6번 김한수의 연속안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순식간에 3-6까지 쫓았다.

그러나 롯데에는 기론이 버티고 있었다. 7회말 1사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정경배에게 2타점 안타 한 개를 허용하며 5-6까지 쫓긴 기론은 심기일전, 후속타 없이 이닝을 마친 뒤 8.9회에도 끓어오르는 삼성 타선을 무안타로 짓누르며 귀중한 1승을 굳혔다.

물병을 던지며 광적인 응원을 보낸 대구 팬들도 7차전을 향한 롯데의 발길을 붙잡지 못했다.

대구〓이태일.심재우.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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