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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동동] ‘마포 전성기’ 새우젓 축제로 재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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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95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 마포나루에는 어물·곡류 등을 실은 배들이 줄을 이었다. 강경·소래·강화 등에서 소금과 새우젓을 싣고 오는 배도 마포나루의 주요 손님이었다. 나루에 도착한 제품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비롯해 전국의 시장을 향해 출발했다. 한강 물길을 타고 온 배들이 도착하면 마포나루에서는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곤 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축제는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마포나루의 흥겨움이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2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그 현장이다. 난전과 주막, 실물 크기의 황포돛배 5척이 난지연못 앞에 설치돼 나루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축제에서는 새우젓을 비롯해 건어물·과일·고추장 등 특산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열린다. 강화·소래·강경·광천·신안 등 15개 지역의 상인들이 산지 가격으로 새우젓을 판매한다. 16일에는 새우젓 경매 행사도 열린다.

새우젓 시장을 중심으로 천막 50여 채가 들어서며 뱃사공·보부상·걸인·주모 등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한다. 시민들은 떡메치기·새끼꼬기·홀태·베틀·다듬이질 등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축제 홈페이지(www.festivalmaponar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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