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이탈리아 총리 축구 "너무 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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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토니 블레어(左) 영국 총리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右) 이탈리아 총리가 최근 친선 축구경기를 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부상하는 일이 벌어졌다.

블레어 총리가 과격하게 태클을 걸면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왼쪽 무릎을 걷어찼고, 그 바람에 베를루스코니가 나자빠지며 무릎 연골을 다치게 됐고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된 것이다. 베를루스코니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무릎 통증이 계속되자 지난 26일(현지시간) 정밀검진을 받기 위해 올비아 병원을 찾았다가 부상당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그는 대기 중이던 환자들에게 "토니 블레어와 축구를 했는데 그가 내 왼쪽 무릎을 찼다. 원래 내 왼쪽 다리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동은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에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 별장에서 벌어졌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휴가를 맞아 블레어 총리를 자신의 별장에 초청했고, 양쪽 보좌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축구 경기를 열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별장은 베를루스코니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을 머릿속에 그리며 지은 것으로 가끔씩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휴가를 보내곤 하는 곳이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호화판 공짜 휴가여행'을 보낸다는 구설 속에 베를루스코니의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다 '사고'를 저질렀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인근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에 있는 팝 가수 클리프 리처드의 초호화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시작했다. 모든 편의는 클리프 리처드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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