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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友情과 모국애로 인터넷 서비스 회사 '헬로 아시아' 차린 허민영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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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대만.싱가포르.홍콩 등 아시아 젊은이들이 우정으로 똘똘 뭉친 벤처기업을 탄생시켰다. 자신들이 태어난 모국에 기반을 두고 각 나라를 연결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 '헬로 아시아' 를 차린 것.

한국지사 대표인 허민영(許敏永.27.?)씨는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이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남다른 모국애가 우리를 연결해 주는 끈" 이라며 "인터넷 사업이 성장세인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인터넷 서비스 회사로 키울 자신이 있다" 고 패기를 보였다.

이들이 처음 의기투합한 것은 98년 9월. 하버드 MBA(경영대학원)과정을 1년 마친 許씨가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 골드먼 삭스에서 중국계 미국인 치청(27)을 만나면서부터다. 같은 하버드 MBA출신에 동양인이라는 공통점이 이들을 쉽게 연결해 주었다.

인터넷 사업에 관심있던 둘은 주위의 친구들을 끌어모아 하버드대 기숙사 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사업실행 계획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모인 창업멤버가 7명. 지금은 실리콘 밸리에 본사를 세우고 각국으로 흩어져 '헬로 아시아' 지사를 차렸다.

미국에서 태어난 許씨는 어린 시절 집앞에서 레모네이드를 팔며 용돈을 모았을 정도로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동업한 친구들은 미국 이민 1세대이거나 2세대이며 모두 모국어를 자유스럽게 구사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사업을 시작하는 데 별 문제가 없습니다. "

'헬로 아시아' 는 E메일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점수를 주는 제도로 운영된다.

'아시아 리워드 포인트' 라 불리는 점수가 쌓이면 항공권.호텔숙박권.전자제품 등을 구매할 때 할인 해준다.

인터넷 사용시 가장 많이 쓰는 기능들을 한데 모으고 이것들을 쓰기만 하면 고객은 부가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서비스의 장점. 이처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아 인텔사와 미국 창업투자회사들이 2백40억원을 투자했고, 국내에선 LG홈쇼핑.아시아나항공 등이 이들과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특히 '헬로 아시아' 의 대변인으로 위촉돼 회사홍보에 나설 재미교포 영화배우 릭 윤씨도 투자자 중 하나다.

릭 윤과 許씨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스쿨을 함께 졸업한 10년지기. 릭 윤은 11월 방영예정인 '헬로 아시아' 의 광고모델을 선뜻 맡았다.

91년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어를 함께 배웠다는 릭 윤과 許씨는 "우리가 애정을 갖고 있는 한국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면서 "앞으로 기업 수익금의 일부를 꾸준히 사회에 환원할 계획" 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로 고아원 등지에 컴퓨터와 인터넷 접속환경을 무료로 마련해 줄 예정이며 그 첫번째로 릭 윤은 12일 경기도 파주시 평화원 등을 방문해 21대의 컴퓨터를 기증한다.

또 대만.홍콩.싱가포르에서는 인기스타 궈푸청(郭富城)이, 국내에서는 가수 김건모가 홍보 파트너로 나서 더욱 화제다. 許씨는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나니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든다" 며 "미국에서 태어난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준 아버지(허종철.작고.밀러즈빌대학 경제학 교수)에게 누구보다 감사한다" 는 말을 잊지 않았다.

현재는 http://asiamail.com으로 접속하면 '헬로 아시아' 의 사업개요를 알 수 있으나 10월말 본격적 채비를 갖춰 http://helloasia.com이란 새 이름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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