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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원의 보고 남해안 동북아 허브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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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발전종합계획이 마무리될 2020년에는 남해안의 많은 섬이 육지와 연결돼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은 남해군 창선과 사천시 삼천포를 잇는 창선·삼천포 연륙교. [경상남도 제공]

인류의 역사는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흥망을 거듭해왔다. 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은 늘 세계 역사의 중심이었다. 15세기 대항해 시대의 스페인과 포르투갈,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해양력에 바탕한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실현 등이 이를 입증해준다.

주지하다시피 바다는 미래 자원을 보유한 보고(寶庫)다. 지구 전체 동·식물의 80%에 해당하는 30여만 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한다. 지구환경을 조절하는 중요한 인자이자지구 생태계의 건전성을 유지해 주는 보루이기도 하다.

한 발 더 나아가 바다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해양 국가가 21세기 국가 해양 전략을 재정비하고 적극적인 해양 개발 정책을 수립해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양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해양개발과 활용을 위한 새 패러다임도 형성되고 있다. 해양 관할권 확보를 위한 주변 연안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제 물류시장이 비약적 성장과 함께 다극화되고 있다. 신산업과 생활공간 창출을 위한 해양개발, 삶의 질 향상 욕구에 따른 해양 활동 증가, 지구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해양력(Sea Power)은 세계 10위권, 해양 관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5.4%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해양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천혜의 지정학적 특성이 있다. 이를 잘 활용해 해양 관련 산업의 GDP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가 경제의 새 성장 동력을 해양 관련 산업에서 탐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인 남해안 개발은 시대사적 명제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남해안이 동북아시아의 새 경제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수도권 중심의 일극 경제 체제가 야기한 문제를 극복하는 대안으로서의 남해안 개발도 의미가 크다. 경남~부산~전남을 잇는 남해안의 신경제권을 육성해 양극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새 성장 동력의 진원지로 삼아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특별법 마련으로 법적· 제도적 기반이 구축된 남해안 프로젝트는 차질 없는 추진만 남아 있다. 정부와 전문가의 노력 외에 해양 경영에 대한 깨어 있는 국민적 지지가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남해가 이제 우리에게 큰 선물을 풀어 놓으려 한다. 이 선물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또 다른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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