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펀드 투자 전략은…“대형주·혼합형 펀드로 조정에 대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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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투자를 분산하라.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주식형보다는 혼합형 펀드를 노려라.”

펀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4분기 펀드 투자 전략이다. 전형적인 숨고르기 장세를 염두에 둔 셈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면서 증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투자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투자자들은 분할 매수를 시도할 만한 시점이기도 하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형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국면의 후반부에 들어가므로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형주가 앞서가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분기를 주도한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줄고 수출 기업의 장점은 약해지므로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룹주는 여전히 유망하지만 특정 그룹이나 섹터에 집중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일반 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삼는 게 낫다는 견해가 많다.

방어적인 투자를 제안한 전문가도 많았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앞으로 3~6개월 동안은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주식형보다는 혼합형 펀드에, 성장형보다는 배당주 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제안했다.

해외 펀드는 선진국의 선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흥시장은 가격 부담이 높아진 데다 출구전략을 조기에 시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선진국의 비중을 높여볼 만한 기회”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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