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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자궁에 큰 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문> 병원에서 자궁에 아기 머리만한 혹이 있다며 수술하라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생리통이 너무 심해요. 자궁을 제거하면 노화도 빨리 오고 뚱뚱해진다고 해 두렵습니다 (경북 청도 42세 P).

<답> 가임여성 20% 정도가 자궁에 혹이 있는데 이중 약 절반만 증상이 나타납니다. 혹이 암으로 변할 확률은 1천명 중 다섯이 채 안되죠. 또 폐경 이후엔 혹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으면 6개월~1년마다 초음파검사만 받아보면 되지요.

보통 생리통이나 출혈이 심하고 소변을 자주 본다든지, 혹이 어른 주먹만큼 크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 경우엔 치료해야 합니다. 출산을 원할 땐 혹이 불임.조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치료받아야 하죠.

치료법은 환자의 나이.상태에 따라 다양합니다. 폐경을 유도하는 약을 복용하면 약 먹는 동안엔 혹이 줄어들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커지므로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해요.

최근 자궁동맥을 특수물질로 막거나 복강경으로 자궁동맥을 묶는 시술법도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출산을 원할 땐 혹만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데 혹의 위치에 따라 시술법도 다르고 재발률도 20% 정도 됩니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랍니다. 따라서 앞으로 출산할 계획이 없고 크기가 크거나 증상이 심할 땐 자궁적출술이 바람직합니다. 자궁이 없어도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은 계속 분비되므로 노화.비만 등 특별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 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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