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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매너로 부조리 감시 '아줌마 반란부대' 9일 출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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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줌마들이 '거창한' 목표를 갖고 뭉쳤다. 이름하여 '아줌마 반란부대' .50여 명의 평범한 아줌마들이 모여 만든 이 단체는 9일 오후5시~7시에 서울 종로구 안국동 '철학마당 느티나무' 카페에서 발대식을 가진다.

대장은 탤런트.스튜어디스.남대문 시장 장사꾼을 거쳐 시민운동가로 변신한 김용숙 (金容淑.47) 씨가 맡았다.

김씨가 최근 출판한 저서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을 통해 밝힌 아줌마의 역할에 공감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지난1일 첫모임을 가진 것이 이 단체의 출발점.

이들은 일단 "자신의 내공을 키우는 작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며 50여 명이 주위 사람에게 맨투맨식 '매너교육' 을 해 '무례와 주책의 상징처럼 알려진 아줌마 상' 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고 말한다.

사회 적응력과 사회문제를 인식하는 눈을 키우는 '정신교육' 도 행하게 되며 컴퓨터 교육과 주부 이메일 갖기 운동을 벌여 정보화 시대의 마인드도 전파한다.

다음 단계는 '민원서류 쓰기 운동'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감시해 불합리한 점이 발견되는 즉시 민원을 올리는 별똥부대로 활동할 계획이다.

김씨는 "모든 관공서는 7일 이내에 민원인에게 답변을 해주도록 규정돼 있으므로 시민이야말로 관공서의 문제를 지적하고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합법적 수단" 이라고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민박유치사업도 펼 계획. 코리안 베드앤드브렉퍼스트 (Korean Bed&Breakfast) 로 잠정적으로 이름붙인 이 봉사는 주부들이 제 집을 민박처로 인터넷에 올려 외국인 방문객이 머물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아줌마들이 민간외교의 첨병, 문화교류의 숨은 일꾼으로 나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 만들기에 적극 동참,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공무원을 찾아내 '공무원은 나라의 기둥' 이라는 책을 펴내는 것도 이들이 세운 목표.

이들은 "남편.자녀의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해 교육문제.남녀평등 문제 등 사회 전반으로 관심사를 넓혀가겠다" 며 기염이 대단하다. 뜻을 같이 하는 '아줌마' 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이메일 주소 : http://stewardess3@hanmail.net) .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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