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맞은 86세 노인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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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16개 구·군 보건소는 6일 무료 독감접종을 시작했다. 부산 남구보건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서서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86세 남성이 계절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은 후 급성 심장마비로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남성이 5일 오후 2시 서울시의 한 보건소에서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귀가하다 쓰러져 응급실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3시30분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이 보건소에서 같은 백신으로 접종한 2218명 중 429명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조사한 결과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었다”며 “그러나 해당 로트 번호(같은 시기에 같은 재료를 사용해 만든 제품)의 백신 사용을 즉시 중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검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가 고령인 데다 2~3년간 고혈압 약을 복용해온 만성질환자인 점을 고려할 때 기존 질환 때문에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계절독감 접종 후 3건의 사망사례가 보고됐으나 역학조사 결과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혜리 기자 ,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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