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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살림꾼 양정옥, 신세계 승리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양정옥이 없었으면 어떻게 경기를 꾸려갔을지 모르겠어요. " 신세계의 이문규 감독은 5일 삼천포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빛은행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강호 현대산업개발을 90 - 86으로 꺾은 후 쉴새없이 양정옥을 칭찬했다.

양정옥은 올해초 신세계가 김향미.박순양.손영미 등 3명을 한빛은행에 주고 영입한 국가대표 가드. '신세계가 손해본 장사' 로 평가했던 전문가들은 여름리그가 시작되자마자 입을 닫아야 했다.

양정옥은 센터 정선민의 부상으로 전력이 크게 약화된 신세계의 살림꾼으로 자리를 굳혔다. 현대와의 경기에서 양의 기록은 7득점.4어시스트에 그쳤지만 공헌도는 단연 돋보였다.

양정옥은 자신을 수비하는 전주원을 적극적인 1대1 공격으로 몰아붙여 전반 막판 4파울에 걸리게 했다. 부담을 느낀 전주원이 골밑을 돌파한 후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를 단념하자 현대의 외곽슛은 크게 약화됐다.

양의 진가는 막판에 더 빛났다. 이언주 (29득점) 의 슛으로 4쿼터 6분까지 82 - 70으로 앞섰던 신세계는 종료 1분11초전 현대의 속공에 밀려 82 - 78까지 쫓겼다.

양정옥은 이 고비에서 현대 전주원.김영옥의 겹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대시했다. 양은 김영옥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84 - 78로 점수차를 벌렸고 현대는 여기서 오름세가 꺾였다.

사천 =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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