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홈런 신기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이승엽의 43호 홈런 공은 이승엽의 열렬한 팬 윤주만 (22.대구시 북구 침산동) 씨가 차지했다.

한시즌 중 30경기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는 열성 팬 윤주만씨는 "전날 대구시내 주택은행에서 구입한 티켓을 들고 경기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쯤 일찌감치 외야석에 자리를 잡았다" 며 "설마 했는데 내가 홈런 공을 잡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고 말했다.

윤씨는 올 시즌 및 내년 시즌 무료 입장권을 받게 됐다.

○…이승엽에게 신기록을 내준 롯데 문동환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격려인사도 아끼지 않았다.

"몸쪽으로 직구를 붙이려 했는데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운데 높은 코스로 공이 쏠렸다" 고 말한 문동환은 "실투를 놓치지 않는 것을 보니 이승엽은 역시 좋은 타자" 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동환은 "이제 신기록 부담을 덜어낸 이승엽이 평상심으로 돌아와 보다 많은 홈런을 날려주길 바란다" 는 당부까지 잊지 않았다.

○…이승엽이 43호 홈런을 날린 직후 축하행사로 경기는 10여분 동안 중단.

전수신 삼성 사장과 서정환 감독, 주장 유중일이 이승엽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수십명의 취재진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이승엽을 인터뷰했다.

홈런을 맞은 상대 팀 롯데는 주장이자 전반기 31경기 연속안타 신기록을 세웠던 박정태를 대표로 내세워 이승엽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1백돈쭝 황금배트를 선물로 받은 이승엽은 홈런 이벤트로 벌어진 아기 사자 명명식에서 지난 6월 4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아기 사자에게 자신의 이름 끝자인 '엽' 에서 따온 '여비'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여비' 는 앞으로 에버랜드의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 42호를 친 7월 25일부터 1주일 이상 '여비' 를 지켜 본 이승엽은 "그동안 아기 사자랑 장난도 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